미군의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부를 촬영한 영상이 공개될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군 제공 영상 공개에 신중론을 펴기도 했지만, 정확한 정보 제공이 우선 해야 하는 판단 하에 이러한 방침을 굳혔다.
글로벌호크는 조종사 없는 정찰기인 탓에 방사성 물질에 직접 노출될 위험이 없고 장시간 상공을 비행하면서 초정밀 촬영도 가능해 미국은 이 정찰기를 동원해 원전 상황을 파악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원전 1, 3호기는 건물 옥상이 파괴돼 내부 촬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로벌호크가 촬영한 영상은 군사 기밀에 해당할 수 있어 해상도를 낮춰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첨단 카메라와 고성능 통신 장비를 탑재한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SAR)와 적외선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등 첩보 위성 수준급 전략무기다. 글로벌 호크는 탑재 장비를 포함해 대당 5천만 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공개로 미·일 협력 관계를 도모하는 동시에 자국민에게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동일본 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괌에 배치돼 있던 글로벌호크를 투입해 원전의 정밀 사진과 영상을 촬영, 지난 17일부터 거의 매일 건물 파손 정보 등을 일본 정부에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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