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사고 원전 근해의 방사성 요오드 수치가 기준치의 1250배까지 치솟았다고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26일 밝혔다.
원자력안전보안원 관계자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제 1원전에서 남쪽으로 330m 떨어진 태평양 해상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131 수준이 이같이 측정됐다고 말했다.
샘플 채취 지점은 원자로 냉각수 배출구 인근이다. 이 같은 수치는 원전 인근 태평양의 요오드-131 수치가 법적 기준치의 각각 126배와 145배에 이른다는 지난 22일과 24일 조사 결과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오염도가 비슷한 물을 0.5ℓ만 마셔도 연간 인체 피폭량 기준치 1mSv(밀리시버트)를 넘게 되는 엄청난 양이다.
원자력안전보안원 관계자는 그러나 해양생태계와 수산물에 당장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양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조류를 타고 확산되기 때문에 해조류나 바다생물이 흡수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양이 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반경 20㎞ 이내 해역에서는 조업이 금지돼 있다.
그는 또 요오드-131의 반감기가 8일이란 점을 들어 “수산물이 식탁에 오를 때쯤이면 방사능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반감기가 30년이나 되는 세슘-137의 농도도 기준치의 79.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은 식지 않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수습은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 도쿄전력은 25일부터 1,3,2,4호기 순으로 민물 주입주입을 시작한 데 이어 26일 오후 26일 오후 4시46분께 2호기 중앙제어실(MCR)의 조명을 다시 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전 복구작업도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