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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반군, 동부 주요도시 탈환…전세 역전
리비아 반군이 다국적군의 지원에 힘입어 26일 아즈다비야 등 동부 주요 도시를 탈환하는 등 전세가 역전되는 양상이다. 카다피군에 포위됐던 서부 미수라타에서도 다국적군의 공습이 강화되면서 카다피군의 공격이 주춤해졌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측은 25일 반군과 협상하고 선거 등 정치개혁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군 대변인인 샴시딘 압둘몰라흐는 이날 반군 거점 도시인 벵가지에서 “아즈다비야가 100% 우리 수중에 들어왔다”며 “카다피군은 더이상 공군력과 중화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 수세에 몰린 것은 카다피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군이 아즈다비야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석유도시 브레가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정부 세력의 근거지인 벵가지와 석유도시 토브룩으로 가는 길목인 아즈다비야를 탈환하면서 반군은 다시 동부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확보하게 됐다. 사기가 높아진 반군은 서부로의 진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동부를 잃은 카다피군이 서부 장악을 위해 아즈다비야와 브레가에서 철수하고 미수라타 공격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수라타의 한 의사는 26일 다국적군 공습으로 카다피 부대의 포격과 저격이 중단됐다며 현재 반군이 도시 중심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3대 도시인 미수라타는 서부의 유일한 반군 거점도시로 지난 몇 주동안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포위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측은 반군과의 협상 시도에 나섰다. 압둘-아티 알-오베이디 전 리비아 총리는 25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회의에 참석해 반군과 협상을 시작하고 선거를 포함한 정치개혁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국적군의 공습과 관련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리비아 군사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ㆍ인터넷 주례 연설에서 이같이 자평하면서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못 박았다.

그는 미국이 또하나의 전쟁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군사작전의 목적은 제한적이며 이번 작전의 책임이 동맹국과 나토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5일 리비아 보건부 관리는 최근 나흘간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적어도 114명이 숨지고 44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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