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2차 피해’ 확산
공식 사망자수 1만명 넘어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만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2차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쓰나미가 덮친 해안가 공장의 독극물 탱크가 파손되는가 하면 한파 속에 경유 배급을 기다리다 차 안에서 8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동북부 지역에서 등유 도난 사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 다나구라마치의 국도에서 80대 남성이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전날 새벽 3시부터 경유를 보급받기 위해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영하권 날씨를 못이겨 발밑에 연탄을 피워놓은 채로 대기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로 해안 마을이 초토화된 미야기 현 연안의 공장에서 기름과 메탄가스 등 독성이 강한 화학제품이 유출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 시의 항구 주변에는 직경 10m 크기의 대형 중유 탱크가 해일에 쓸려 옆으로 쓰러지면서 내용물이 유출되고 인근 도로와 토지에는 악취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이와누마 시에는 반경 15m, 높이 16m의 메탄가스 탱크가 논밭에 방치돼 있다. 쓰나미의 충격으로 하부가 손상돼 1㎞ 떨어져 있는 현의 하수도 정화시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 누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 같은 물질이 폭발하거나 토양ㆍ식수 오염으로 이어지면 큰 피해가 우려되지만 실태 파악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27일 현재 2만7000명을 넘어섰다. 경찰청이 이날 오후 11시 공식 집계한 사망자 수는 1만804명, 행방불명은 1만 6244명에 이른다. 이중 검시가 완료된 사체의 30%가 신원확인이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청은 유족들에게 체격이나 복장으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