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개인소비가 급감하면서 회복에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점하고 있는 개인소비가 급감하면서 일본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1월 발생한 한신(阪神) 대지진 당시에는 1년간 소비가 1조7500만엔 감소하는 효과가 났고 회복하는 데 1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대재앙은 피해 규모가 전후 최대로 한신 대지진보다 훨씬 커 소비감소 효과도 한신 대지진의 2배로 불어나고 회복에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소비감소액이 3조엔을 넘어 본격 회복에는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진 발생 후 자숙 분위기가 확산해 소비가 위축되고 전력부족으로 송전제한을 실시하면서 외신과 레저ㆍ여행 산업이 직격탄을 받고 있고 유통 점포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도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도쿄 시내 백화점 매출은 지진 이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도쿄 인근 지바(千葉) 현 골프장의 내장객은 20% 정도로 떨어졌다. 도쿄의 대표적인 호텔인 테이코쿠(帝國) 호텔은 최근 10일새 약 10억엔(약 135억원) 정도의 숙박예약이 취소됐다. 영화관과 외식업소도 파리를 날리고 있다.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부진은 생산과 고용 부진의 악순환을 불러 그렇지 않아도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