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이른바 ‘결사대’ 작업원의 열악한 환경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28일 원전 보안검사원의 말을 인용해 “원전 작업원들은 하루 2끼를 먹으면서 방사성 물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코다 카즈마(横田一磨)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후쿠시마현 재해대책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2~26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시찰했다”며 “현장에는 물과 식량 입수가 어려워 한때는 작업원 1명에게 제공되는 물의 양이 하루 1.5ℓ의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수양은 이후 개선됐지만 식사는 여전히 아침과 저녁 하루 2끼만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식사는 비상용 비스킷과 야채주스 1병, 저녁은 ‘매직라이스’로 불리는 비상용 밥 1팩과 닭고기 등 통조림 1개로 알려졌다. 매직 라이스는 미역, 우엉, 버섯, 카레 등 4종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음식 뿐만아니라 속옷이나 관리구역 내에서 입는 의복도 충분치 못한 상태다.
요코다 씨는 이같은 처우가 도쿄전력 사원은 물론 간부, 협력회사 직원까지 모두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돕고 싶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사업자인 도쿄전력의 문제”라며 “작업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24일에는 3호기 터빈실 지하에서 전력 복구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피폭돼 2명이 병원에 후송된 바 있다. 또 27일에는 2호기 지하 터빈실의 물웅덩이에서 냉각수의 10만배나 되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물웅덩이 표면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1000mSv(밀리시버트) 이상에 달했다. 이는 30분 노출됐을 경우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노출되는 사람의 절반은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높은 수치다.
<천예선 기자 @clair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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