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호화 유람선 ‘오시언 프린세스(Ocean Princess)’가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역 입항 계획을 취소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시언 프린세스의 블라디보스톡 입항을 책임지는 러시아 회사 ‘에르마’ 관계자는 “유람선이 이날 오전(현지시간) 중국에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에 들어왔다가 일본 히로시마와 오사카항 등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승객들의 요청으로 항로를 바꾸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유람선이 곧바로 중국 텐진(天津)에서 대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람선이 대만을 거쳐 홍콩으로 항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람선 승객들은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오염 등을 우려해 항로를 바꿀 것을 유람선 운영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에는 미국, 독일, 포르투갈, 일본 출신 승객 약 640명과 승무원 370여 명이 타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아시아ㆍ태평양 해역을 운항하는 3만t 규모의 오시언 프린세스는 정기적으로 블라디보스톡 항과 일본 항구 도시들을 경유했었다.
유람선은 앞으로 5월까지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역에 들어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운영사 관계자가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