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터빈실 내부는 물론 터빈실 밖에도 방사선량 수치가 높은 물이 흘러넘친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2호기 터빈실 지하와 바닷가를 잇는 터널에 물이 차 있고, 물 표면에서 시간당 1000m㏜(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1호기 쪽 터널에 차있는 물의 표면에서는 시간당 0.4mSv가 관측됐고, 3호기 쪽 터널에도 물이 차 있었지만, 건물 파편 탓에 방사선량을 측정할 수 없었다. 측정 시점은 27일 오후 3시30분께였다.
이 터널은 터빈실과 바닷가 펌프실을 잇는 것으로, 안에 각종 배관을 넣을 수 있도록 높이 2.6∼3.9m, 폭 2.4∼3.3m에 이른다.
터널로 이어지는 수직 갱도의 깊이는 1호기 쪽이 16.1m, 2호기 15.9m, 3호기 25.7m이고, 수위는 1호기 16.0m, 2호기 14.9m, 3호기 24.2m로 관측됐다. 물이 흘러넘치기까지 여유가 1호기 0.1m, 2호기 1.0m, 3호기 1.5m밖에 없는 셈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금은 더는 물이 흘러들어 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K는 “원자로 건물이나 터빈실은 방사선 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터널은 제외돼 있다”며 “평소에는 방사성 물질이 절대로 들어갈 리 없는 곳에도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이 흘러넘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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