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들이 이례적인 공동호소문을 발표, 북한에 긴급식량지원을 호소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SDC), 아일랜드 ‘컨선 월드와이드’ 등이 “북한 취약계층 수백만명이 칼끝에 선 것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였다”며 식량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나쁜 날씨와 구제역 등으로 식량생산이 타격을 받은데다 국제 곡물·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더 어려워졌다며 지금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만성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춘궁기를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24일 북한 주민 600만명 이상이 긴급한 국제 식량지원 필요성에 처해 있다며 43만t의 국제적 지원을 권고한 바 있다.
구호단체들은 이날 호소문에서 특히 어린이와 여성, 노인층, 장애인, 환자 등의 상황이 어렵다며 식량뿐 아니라 의약품, 물, 위생설비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SDC의 카타리나 젤위거 국장은 ”북한에 대한 기증자 피로현상을 우려한다“며 ”북한 문제는 너무 많은 부분이 정치적인 이슈로 귀결되면서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원칙들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북한에 대한 지원 부족의 원인으로 남한의 정권 교체에 따른 ‘햇볕정책’ 중단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험,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 사건 등에 따른 다른 나라들의 북한 지원 기피 등을 꼽았다.
신문은 이어 화폐·경제 개혁 실패가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과 함께 일부에서는 북한이 내년 강성대국 완성 선언에 대비해 식량을 비축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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