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완성도 높은 2D 액션
사양 낮은 中 PC방 싹쓸이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제품 하나 잘 만들었더니, 수천억원대의 매출과 무려 9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이 나왔다. 게임업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주인공이다.
네오플이 지난 28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플의 작년 매출은 2117억원, 영업이익은 1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만 87.34%이다. 네오플은 지난 2009년에도 1559억원 매출에, 131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84.34%의 영업이익률 나타냈다.
지난 2005년 5월에 국내에서 첫 서비스된 던파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현재 1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고 동시접속자 수도 28만명을 달성(2010년 12월)한 바 있다. 지금은 네오플 지분 100%를 보유한 넥슨이 함께 유통을 담당하지만, 지난해 10월까지는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직접 국내 유통을 맡아 관심을 끌었다.
게임 개발 당시 유행하던 3D 그래픽 방식을 버리고 2D 방식을 선택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2D의 사용은 작업량과 작업시간이 3D보다 배 이상 소요되나 완성도 높은 액션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특히 전반적인 PC 사양이 우리나라보다 떨어지는 중국에서는 던파의 2D 그래픽 장점이 더 부각됐다. 회사 표현대로 “빵 터졌다”. 국내에서 서비스된 지 3년이나 지난 게임이 중국에 가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이다.
지난 2008년 6월 중국에 입성한 던파는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최고 동시 접속자수 50만명을 기록했고, 중국 PC방 온라인 게임 순위 1위(출처: ICM Data )에도 올랐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수 22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200만명이 넘는 동시 접속 기록은 중국게임 몽환서유, 대화서유, 정도온라인 정도며 해외 게임으로는 던파가 최초였다. 중국 흥행 대박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436억원, 2008년 580억원이었던 네오플의 매출이 2009년 1559억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한편, 네오플은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의 설립 투자자인 허민 전 대표가 2001년 세운 300명 규모의 온라인 게임 회사다. 던파를 비롯해 ‘신야구’ 등을 선보였던 네오플은 지난 2008년, 3850억원에 넥슨으로 인수됐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