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는 스마트폰의 ‘불편함’을 주로 꼽았다. 운전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과 달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탓에 오히려 스마트폰이 운전에는 불편하다는 의미다. 안전한 길안내를 보장해야 하는 화면 크기나 3D 화면 역시 내비게이션의 강점이며 통신기능이나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폰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파인디지털은 스마트폰이 내비게이션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로 ‘착탈의 불편함’을 들었다. 파인디지털 측은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이용하려면 운전할 때마다 매번 기기를 거치해야 하고 그 후 내비게이션 앱을 별도로 실행해야 하는데, 이는 시동과 동시에 자동으로 시행되는 내비게이션에 비해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이라며 “스마트폰용 전용 거치대, 예비 배터리용 시거잭 등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의 전화기능 역시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볼 땐 불편한 요소로 지적된다. 길안내 중 전화가 오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분기점이나 교차로 등 중요한 순간을 놓칠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화면크기와 3D 화면도 스마트폰에 비해 내비게이션이 갖는 강점으로 꼽힌다. 통상 7인치로 개발되는 내비게이션은 3~4인치 수준의 스마트폰보다 시인성이 뛰어나고 3D 전자지도의 경우 보다 넓은 화면을 요구하기 때문에 작은 스마트폰 수준의 화면으론 3D 입체영상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팅크웨어 측은 “내비게이션이 스마트폰 등보다 가격대비 높은 효용성, 전용 단말기만의 충실한 기능 구현, 탈부착 불편함 해소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마트폰의 강점인 통신기능까지 갖춘 내비게이션 제품이 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파인디지털 측은 “스마트폰의 장점인 통신 기능을 내비게이션에 적용해 차 안에서도 다양한 통신 기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내비게이션의 미래”라고 밝혔다.
팅크웨어는 비통신형 일반 내비게이션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티콘플러스 전용 동글’을 선보이고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비통신형 기존 내비게이션 사용자 역시 스마트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운전 시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등 사용자의 기호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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