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초기창업활동지수(TEA)가 22개국 중 8위에서 지난해 7위로 한 계단 올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분야, 제2의 벤처붐, 1인 창조기업 확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창업 시장에 관심이 쏠린 데 따른 결과다.
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은 기업가정신지수인 초기창업활동지수(TEA)가 6.6으로 조사됐다. 이는 혁신지향적 국가 22개국 중 7위로 전년(20개국 중 8위)보다 개선됐다. TEA(Total Entrepreneurial Activities)는 초기단계(3.5년 미만)기업의 기업가적 활동비율로, 지수가 높을수록 초기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기업가정신 역시 강하게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ERA(국제기업가정신조사협회)는 4일 이런 내용의 ‘2010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순위는 아이슬란드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호주, 노르웨이, 미국, 네덜란드, 아일랜드에 이어 한국이 랭크됐다. 중기청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따라 창업활동이 다소 개선되고, 기업가정신 역시 확산된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핀란드 등은 우리나라보다 뒤졌다.
특히 성인인구조사에서 기술창업 TEA는 전년 2%에서 2010년 3.3%로 대폭 상승했으며, 사업중단비율도 60.6%에서 1.6%로 59%나 하락해 고무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청은 “생계형 창업의 TEA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기술창업 TEA는 대폭 상승했다. 그만큼 기술창업 분야에서 기업가정신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 창업활동, 청년층 창업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창업률은 11%로 여성창업률 2.1%와 격차가 5배에 달했다. 중기청은 “초기창업활동지수가 한 단계 상승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여성창업, 청년창업, 소프트 창업인프라, 투자활성화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ERA는 GEM연구를 관리ㆍ감독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조직이다. GEM(Global Enrepreneurial Monitor)은 5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기업가정신 연구프로젝트로, 국가별 일반성인 최소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성인인구조사, 정치인ㆍ학자ㆍ창업자 등 최소 36명 대상의 국가전문가조사로 구성된다. GEM 한국 연구는 경남과기대(연구총괄 반성식 교수)가 진행했다. GERA는 매년 기업가정신을 국가별로 비교ㆍ평가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