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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원전 1~4호기 특수포로 차폐. 전문가들은 "폭발 위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오염수가 직접 바다로 유입되는 등 방사능 오염 사태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특수포로 1~4호기 건물을 차폐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3일 결정했다. 

원자로 건물 주위에 45m 높이의 골조를 세워 특수포를 펼치고 내부에 관측기기를 설치하는 이 작업은 1~2개월 공기에 공사비 약 800억엔(1조426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온도가 안정되지 않은 건물을 특수포로 덮으면 추가로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가 제안한 이번 방안에 대해 원전 전문가들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자로 건물 안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폭발로 퍼진 것에 비해 적고 차폐가 시급한 일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특수포로 원자로 건물을 밀폐할 경우 내부 방사선량이 늘어나 작업이 어려워지는 데다 내압이 상승해 재폭발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건설업자의 발언을 정치가들과 운영진이 채택했다”며 “끔찍한 원전의 모습을 덮어 가림으로써 국민들에 안심을 주려는 일시적 위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2호기에서 바다로 직접 새고 있는 오염수도 문제다. 도쿄전력은 3일 취수구 부근의 전선보관 시설에서 확인된 20㎝의 균열을 콘크리트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실패하고 이날 오후 ‘흡수 폴리머’란 특수소재 8㎏을 상부터널에 주입했다. 

흡수 폴리머는 종이 기저기 등에 사용되는 흡수성 수지로 물을 흡수하면 체적이 약 20배로 늘어나는데, 당국은 4일 오전 현재 이 작업의 효과를 측정 중이다. 또 당국은 오염수가 원자로 노심에서 터빈건물 지하와 해수 배관터널, 전력배관로를 거쳐 바다로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도료를 물에 섞어 오염수 유출경로와 유량을 확인 중이다.

그러나 시간 당 1000mSv(밀리시버트)이상의 고농도 오염수가 2일부터 주변 해역으로 그대로 쏟아지고 있어 대규모 해양 오염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 연안의 얕은 수심은 물론 수심 100m 이상의 해저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일본 문무과학성은 3일 후쿠시마 연안 30㎞ 지점의 수심 113~116m 지점에서 방사성 요오드 131는 4.8㏃(베크렐), 세슘 137은 11.4㏃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제한기준(리터 당 방사성 요오드 131은 40㏃, 세슘 137은 11.4㏃)을 밑도는 수치지만 방사성 물질의 확산이 그만큼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대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해수 속 방사성 물질은 물고기 등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전 대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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