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진출이후 사상 최대
도요타·GM 부진도 한몫
생산확대 논의 다시 꿈틀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미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가운데 쏘나타와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현지에서 두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앨라배마공장의 월 생산능력을 60%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쏘나타는 2만2894대가 판매됐다. 이전 역대 최고 기록인 작년 8월 2만1399대를 1500대 가량 뛰어넘었다. 아울러 3만대 이상 판매된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도요타 캠리 등에는 뒤졌지만 GM의 쉐보레 말리부는 7000대 이상 따돌렸다.
쏘나타와 함께 올 초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ㆍ판매되고 있는 아반떼 역시 3월 1만7798대가 팔려나가며 이전 최고치였던 작년 7월의 1만6661대를 제쳤다.
이로써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ㆍ판매되고 있는 쏘나타와 아반떼 판매량은 4만692대를 기록했다. 앨라배마공장의 월 생산능력이 2만5000대임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생산능력을 1만5000대 가량 넘어선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능과 연비,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쏘나타와 아반떼에 관심이 쏠린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쏘나타와 아반떼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 논의가 다시 꿈틀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 베이징 3공장과 브라질공장 이외에 올해 해외에서 추가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쏘나타와 아반떼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증산 논의는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3월 판매량이 앞으로도 유지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야근과 주말 특근 등을 활용하면 생산능력을 최대 20% 가량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생산능력 증대가 바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월과 2월 판매량 저조로 사상 첫 미국 100만대 달성이 힘들어듯 보였던 현대차그룹은 3월 역대 최고인 10만6052대를 판매하면서 목표를 채울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14개 현지공장 가동을 이달 중순 중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GM도 부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상승세는 갈수록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