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3곳을 세무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삼성은 3~5년 주기의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낙제점’ 발언이나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과 관련한 일련의 정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놔 주목된다.
5일 정부와 삼성그룹,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월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 다만 그룹의 대표격인 삼성전자의 세무조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신라는 4일부터 국세청 조사2국이 2개월가량의 일정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조사1국은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4일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서초타워에 있는 서울사무소를 시작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계열사가 많아서 번갈아 돌아가며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이상할 것이 없다”며 “정기 세무조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월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고, 5~6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계와 관가에서는 삼성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세무조사가 착수됐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삼성전자 측은 “현재까지 세무조사와 관련된 아무런 움직임도 없고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