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밀가루에 이어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백설표’ 식용유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설탕과 밀가루, 식용유 등 이른바 3대 기초 식재료 가격이 일제히 인상되면서 이를 사용하는 각종 음식이나 가공식품도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민국 식탁물가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4월 물가대란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부터 CJ제일제당 백설유 콩기름, 튀김전용유 가격을 3~9.4%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인기 상품인 백설유 콩기름 1.8ℓ는 6080원에서 6650원으로 9.4% 올랐다. 동일한 브랜드 0.9ℓ짜리 제품은 3700원에서 6.8%오른 3950원을 줘야 장만할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이 식용유 가격을 올려 받기 시작한 것은 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 측이 국제 대두가격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인상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유 선두기업인 CJ제일제당이 제품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대상, 오뚜기, 사조해표 등 경쟁사들도 줄줄이 식용유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사조해표의 경우 신세계 이마트 측에 4월 말부터 식용유 가격을 8~9% 올리겠다는 내용의 납품가격 인상 계획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식용유는 가정내 조리용은 물론 제과, 마요네즈, 드레싱, 피자, 외식업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일 사용하는 주요 식재료라는 점에서 이번 물가 인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미 해태제과 등 일부 제과업체는 제품 가격을 최고 40.2%까지 올렸다.한국맥도날드는 1일부터 런치세트 메뉴를 최대 300원, 던킨도너츠는 베이글 일부 제품을 100원씩 올렸고,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도 빵값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동아원에 이어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제분업체들도 조만간 밀가루 가격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은 지난달 설탕가격을 10% 가까이 인상한 바있다. 설탕과 밀가루에 이어 기초 식재료인 식용유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그동안 소비자들이 우려해온 4월 물가대란설이 현실화할 공산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