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마비노기영웅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의 서비스 회사로 더 유명한 국내 1위(매출 기준) 게임회사 넥슨의 성장세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 매출 9000억원대...블리자드 절반= 매출 기준 국내 게임업계 1위 기업인 넥슨의 2010년 자회사 포함 연결 매출은 9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쉽게도 빗나갔지만 2위 엔씨소프트(2010년 매출 6497억원)와의 격차는 더 벌렸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약 48억 달러. 그 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게임 자회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매출이 16억6000억 달러(한화 약 1조736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어느새 절반을 넘어섰다.
▶‘바람의 나라’ 혁신...이후 M&A와 글로벌이 2대 전략= 지난 1996년 넥슨은 세계 최초로 그래픽 기반의 머드 게임(다수의 유저들이 글로 즐기는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선보였다. 당시 게임 시장은 텍스트 머드 게임이 주류였다.
KT경제경영연구 류성일 연구원은 “‘바람의 나라’ 오픈 이후 1998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 가두를 달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넥슨은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잇따라 히트 시키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물론 이 과정에서 M&A는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지난 2004년에는 ‘메이플 스토리’의 위젯스튜디오를, 지난 2008년에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을 인수해 한국 게임사를 다시 썼다. 2010년에는 ‘아틀란티카’, ‘군주’ 등으로 유명한 엔도어즈,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 등을 사들였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시도한 넥슨은,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72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 매출을 처음으로 별도 집계한 지난 2006년 35%였던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67%까지 급증했다.
NXC는 지분율 78.74%로 넥슨 일본법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다시 넥슨 일본법인은 NXC와 분리된 넥슨 한국법인, 그리고 미국법인, 중국법인, 유럽법인 등을 100% 지배하고 있다. 게임하이(한국법인 넥슨 지분율 52.04%), 엔도어즈(98.29%), 넥슨모바일(100%), 네오플(100%) 등은 넥슨 한국법인에 종속된 회사다. 넥슨 관계자는 “다소 독특해 보이지만 글로벌 진출을 염두하고 만든 지분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넥슨은 넥슨 일본법인의 도쿄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10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측되지만 넥슨 내부 사정과 최근 일본의 대지진 사태 등의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상장과 관련해 넥슨 이재교 홍보이사는 “넥슨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일본 증시 상장과 관련해 아직 일정이나 방법 등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10일 ‘2011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김 회장의 자산 가치가 넥슨 일본법인 상장을 전제로 20억 달러 이상이라며 부호 59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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