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 1위업체 ‘넥슨’ 거침없는 글로벌 행보
잇단 M&A 몸집 키워 年매출 9000억72개국 진출…해외 비중 70%로
세계 1위 블리자드 매출 절반 넘어서
“日법인 상장땐 자산가치 20억弗 이상”
9000억원대 매출(2010년 기준)에 영업이익률만 약 40%. 해외 72개국에 진출했으며 글로벌 매출 비중은 무려 70%에 달하는 업체. 대기업도 아니면서 김태균 선수의 일본 지바롯데를 공식 후원한다. 내로라하는 자회사만 13개에 이르며 몸집 부풀리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청소년 사이에서는 ‘마비노기영웅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의 서비스 회사로 더 유명한 국내 1위(매출 기준) 게임회사 넥슨의 성장세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 매출 9000억원대...블리자드 절반=매출 기준 국내 게임업계 1위 기업인 넥슨의 2010년 자회사 포함 연결 매출은 9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쉽게도 빗나갔지만 2위 엔씨소프트(2010년 매출 6497억원)와의 격차는 더 벌렸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약 48억달러. 그 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게임 자회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매출이 16억6000억달러(한화 약 1조736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어느새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잇단 인수ㆍ합병(M&A)으로 기업 규모가 커진데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가 선전한 덕이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2117억원(2010년 감사보고서 기준), 영업이익 1849억원으로 무려 87.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KT경제경영연구 류성일 연구원은 “ ‘바람의 나라’ 오픈 이후 1998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 가두를 달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넥슨은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물론 이 과정에서 M&A는 뗄려야 뗄 수가 없다. 2004년에는 ‘메이플 스토리’의 위젯스튜디오를, 2008년에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을 인수해 한국 게임사를 다시 썼다. 2010년에는 ‘아틀란티카’ ‘군주’ 등으로 유명한 엔도어즈,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 등을 사들였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시도한 넥슨은 현재 미국ㆍ일본ㆍ중국 등 72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 매출을 처음으로 별도 집계한 2006년 35%였던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67%까지 급증했다.
NXC는 지분 78.74%로 넥슨 일본법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다시 넥슨 일본법인은 NXC와 분리된 넥슨 한국법인 그리고 미국법인, 중국법인, 유럽법인 등을 100% 지배하고 있다. 게임하이(한국법인 넥슨 지분 52.04%), 엔도어즈(98.29%), 넥슨모바일(100%), 네오플(100%) 등은 넥슨 한국법인에 종속된 회사다.
넥슨 관계자는 “다소 독특해 보이지만 글로벌 진출을 염두하고 만든 지분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넥슨은 넥슨 일본법인의 도쿄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10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측되지만 넥슨 내부 사정과 최근 일본 대지진 사태 등의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상장과 관련해 넥슨 이재교 홍보이사는 “넥슨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일본 증시 상장과 관련해 아직 일정이나 방법 등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10일 ‘2011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김 회장의 자산가치가 넥슨 일본법인 상장을 전제로 20억달러 이상이라며 부호 59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