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량미 100만t·장마당 쌀값 하락
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지원 요청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쌀값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또 북한 당국이 전시용으로 100만t의 군량미를 쌓아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식량부족을 호소해온 북한 주장의 진의가 의심받고 있다. 대북 소식통 및 관련 매체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당 3000원대까지 급등했던 장마당 쌀값은 4월 들어 연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올해 초 ㎏당 3000원대까지 상승했던 쌀값은 지난달 2000원대에 진입했고, 이달 들어서는 1600원대까지 하락했다”며 “북한 빈곤층의 주식인 옥수수 가격은 700원대”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영국을 방문한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영국 고위관리들에게 “앞으로 두 달이 고비”라며 식량지원을 읍소했던 시기에도 시장 쌀값은 내림세였다.대북 소식통들은 일단 쌀값 하락의 주원인을 환율 안정에서 찾고 있다. 올 1월 위안당 520원 선을 기록했던 위안화 대비 북한 원화 환율이 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400원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 식량 사정이 예년과 비교해 크게 나빠지지 않은 반면,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의 현금 보유량이 감소해 구매력이 예전만 못해 쌀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00만t의 전시 비축미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7일 “북한당국이 전시 비축식량으로 정규군의 경우 30만t, 예비병력과 일반인 등의 전쟁수행을 위해 70만t 등 모두 100만t의 전시 군량미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군량미 30만t은 정규군 119만명에게 500일간 전쟁지속 능력을 제공하는 양”이라며 “북한의 전시비축식량 100만t은 북한 총인구 2400만명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83일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전시물자는 식량만이 아니며, 군 보관시설에만 150만t의 전시용 유류를 비축하고 있고, 탄약도 170만t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