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부 지역에 7일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북한TV가 연일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를 주의하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황해도 해주와 강계, 혜산에 비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기상청 역시 이날 황해도 남부지역 등에 비나 눈이 오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오후 10시35분 ‘방사선 피해를 막으려면’이라는 제목과 ‘비가올 때’라는 소제목을 단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프로그램에는 의학과학원 의학과학정보센터 김상존 소장이 나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비를 맞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가 올 때 비옷과 우산, 장화를 착용해 오염된 비를 맞지 않아야 하고 외출했다가 들어올 때 드러난 피부 표면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새(채소)들은 비에 오염되지 않도록 비닐박막을 씌우고 집짐승들도 비가 올 때 방목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수증기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구름 속에 들어가 비구름을 오염시킨다”며 “사람이 오염된 비를 맞으면 갑상선 증상과 암 질병, 백혈병 등이 발생하고 오염된 봄철 남새를 사람이나 동물이 먹게 되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방송은 지난 4일부터 방사성 물질로 인한 인체의 피해와 방지대책을 설명하는프로그램을 연달아 방송해 북한도 방사성 오염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방사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책에 대해서’ ‘건강상식 : 방사능오염의 위험성’ ‘방사선과 그것이 인체에 주는 영향’ 등의 제목을 단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보냈으며, 5일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발생 경위와 수습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시사대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앞서 이 방송은 평양과 원산, 청진 등에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며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히 적은 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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