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인사 대거 등판…
여권내 자중지란 등 곳곳 변수
“2곳 이상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주는 지나봐야….”(여야 모두)
4ㆍ27 재보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거물급 인사들의 대거 등판으로 승패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데다 과학벨트ㆍ여권 내 자중지란 등 재보선 전쟁터 밖 곳곳에 암초가 많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앓는 소리뿐이다. 지도부 입장에선 호언장담이 빗나가면 불어닥칠 후폭풍도 고민해야 할 처지다.
여야 선거전략가들 사이에선 재보선 지역 3곳(여야 대치가 없는 전남 순천 제외) 중 한나라당도 2곳(강원도ㆍ분당을) 이상, 민주당 등 야권도 2곳(분당을ㆍ김해을) 이상 승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분당은 모두 우세를 점친다.
강원도는 10%포인트 안팎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우세를 달리고 있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또 이광재 동정론ㆍ강원도 홀대론대 지역발전론의 맞대결 속에 투표율을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전ㆍ현직 여야 대표 출격으로 재보선 최대 격전지가 된 성남 분당을은 초반 여론조사는 물론 각당 분석도 박빙이다. 변수는 야당의 기대처럼 중앙정치 선거로 판이 커질지 여부다. 야당은 중앙정치 선거로, 여당은 지역 선거로 초점을 잡았다. 김해을은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고 했다.
이번 초미니 총선의 승패는 분당을 지역에서 갈릴 전망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김현철 부소장은 7일 “다른 곳을 다 이겨도 안방인 분당을을 내주면 의미가 없다”며 “강원도는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물론 선거 코앞에 파열음이 커지는 여당발 자중지란을 변수로 꼽았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강원도는 추격 중이고 분당은 박빙”이라며 “(나머지도) 어느 한 곳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 민주당 전략기획 부위원장은 “강원도는 엄기영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경선ㆍ높은 인지도로 인한 일시적 지지율 상승)가 크다”며 거품이 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로 승리만 하면 강원도ㆍ김해을 함락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윤희웅 한국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당일 투표율에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여든 야든 내부 권력지형도가 크게 요동 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선거에 앞서 벌써 적전분열로 들썩이고 있다. 조기전대론에 친이계 간 권력투쟁 심화설까지 연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서 이기면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지만, 패배할 경우에도 구원투수로 공로가 인정되면 퇴로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