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후계자로서 위상을 높여야한다는 면에서 중국 방문은 필수적인데다, 무엇보다 이 시기가 양국의 주요 일정이 마무리되는 때라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은 지난7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4차 회의를 개최를 시작으로, 이달 15일은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이고, 25일은 인민군 창건일이다. 25일이 지나면 일정에 숨통이 트인다.
중국 역시 12~14일 브릭스 정상회담에 이어 14~16일 보아오 포럼을 마치고 나면 다음달 1일 노동절 휴일 이외에는 별다른 큰 일정이 없다.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이 같은 근거로 “지난해 9월 28일 노동당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전면에 나선 김정은이 인민군 창건일에 위상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드러낼 것”이라며 “그런 이후 방중 카드를 선택해 ‘외교’활동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같은 해 12월 초,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2월 13∼15일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의 방중을 요청했으며 양측이 시기만 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멍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를 공식화한 데 고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방중하게 되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형식이 아닌 단독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김정일 위원장과 동시에 산업시설 시찰, 외국인사 접견, 공연관람, 군부대시찰 등으로 공동통치를 전면화한 김정은이 단독 방중을 통해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포함한 주요 지도자들을 면담함으로써 차기 지도자로서 위상을 국제사회에 보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을 보이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우려해 김정은이 방중하더라도 중국 당국이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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