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식량사정 악화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방문해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면담한 반 사무총장은 대북 식량지원 재개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긍정적인 검토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식량계획(WFP)가 발표한 북한 식량 현황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최근 우리 정부가 북한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개를 허용한 것과 관련, “작년 한반도에서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등 남북 관계가 상당한 긴장 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이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지원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북한 핵 문제라든지 작년의 북한 도발 사태들 때문에 분위기가 유리하지만은 않은 것을 잘 안다”면서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에 불쌍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인도주의 목적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