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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업계 송출수수료 인상 비상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에게 내는 송출수수료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경쟁사보다 좋은 채널을 따내기 위해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SO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전국 95개 SO에게 내는 총 송출수수료를 지난해보다 20∼30%가량 오른 1500억원대로 책정하고 현재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를 포함해 GS, CJ, 현대 등 홈쇼핑 ‘4강’ 업체는 연간 송출수수료 비용이 1000억원 초반대 였지만 올해 롯데가 20%가 넘는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파란이 생겼다.

SO가 롯데와 계약을 근거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그만큼 올려주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여타 업체로서는 섣불리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출수수료는 SO가 운영하는 케이블 TV 방송의 채널을 점유하는 대가로 프로그램 공급자(PP)가 내는 금액인데 통상 물가상승률, 매출 실적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이결정됐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업계 4위인 롯데가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좋은 채널번호를 따내려고 매우 공격적으로 나가고 있다”며 “SO 측에서 오히려 놀랄만한 인상률을 제시해 다른 업체가 송출수수료 협상이 곤란해졌다”고 전했다.

한 업체는 최근 지역 SO와 계약이 지연되면서 뒷번호로 밀려나기도 했다. 다른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통상 3월이면 SO와 수수료 협상이 끝나는 데 지금 4월이 됐는데도 가격이 맞지 않아 30% 정도 밖에 진척이 안됐다”고 말했다. TV홈쇼핑은 특성상 채널번호가 매출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 사이에 낀 이른바 ‘S급 채널’ 같은 좋은 목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1위 업체인 GS홈쇼핑이 지난해 올린 영업익이 1174억원인 상황에서, 여타 업체까지 수천억원대의 송출수수료를 감당하게 되면 결국 제살깎아먹기 경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해 두자릿수씩 송출수수료가 올라가는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익성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며 “결국 판매 수수료를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불이익은 소비자와 중소 협력업체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계약사항을확인해줄 수 없다”며 “이달 말은 돼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5개 홈쇼핑 사업자가 SO에 낸 송출수수료규모는 4092억원으로, 2008년보다 14.5% 늘어나는 등 해마다 송출수수료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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