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에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코트디부아르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무사히 구출됐다.
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6시 50분 경 유엔 평화유지군의 구출 작전으로 우리 대사관 직원 5명이 대사관 건물을 탈출,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장갑차 10대, 40여 명의 유엔군, 그리고 10여 대의 차량이 동원된 이번 작전 전까지 우리 대사관 직원들은 그바그보 현 대통령과 프랑스 및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 간 치열한 시가전 한 가운데서 수 차례 공격을 받으며 안전을 위협받고 있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일 우리 대사관이 있는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교전이 시작되면서 프랑스 및 유엔과 탈출 계획을 논의해왔다”며 “대사관 건물에 대한 공격이 수 차례 계속되는 와중에 최대한 작전에 적합한 시점을 찾던 중, 어제 오후 프랑스로부터 대사관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연락이 왔고 바로 작전이 개시됐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에서는 그바그보 측 민병대가 우리 대사관을 향해 수 차례 총과 로켓 공격을 가하며 습격 및 인질화 가능성을 언급, 한 때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또 현지시간 지난 6일에는 이들이 일본 대사관저를 습격, 유엔군과 교전을 벌이는 와중에 일부 일본인 대사관 직원들이 행방불명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그바그보와 와타라 군 간 교전 중 대사의 탈출이 이뤄진 일본 대사관의 경우 비상 대피 시설과 헬기 이착륙 시설이 있어 작전이 가능했지만, 우리 대사관은 이런 시설이 없어 좀 더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사관 건물을 벗어나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비장 공항 인근 호텔로 대피한 우리 대사관 직원들은 현지에서 교민 보호 등 대사관 업무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현지 교민 110 여 명은 대부분 유엔과 프랑스 군이 장악한 지역에 있어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