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블로거 대화, 나이스 미팅 등을 통해 ‘소통경영’ 강화에 적극 나섰다.
고객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제품의 혁신성을 높이고, 내부 조직의 고객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했던 것이 혁신성과 스피드가 부족 때문이었다는 내부 진단 아래 지난해 말부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들어 매일 오전 본부장과 실무자가 모두 참여하는 ‘나이스 미팅’을 진행 중이다. 오전 7시 본부장이 임원회의를 주재하면 이후 임원이 부장급과, 그리고 부장이 이하 그룹원과 미팅을 하는 방식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나이스 미팅’은 각각 20분가량, 총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소에서 시작했던 미팅을 전체 본부로 확대한 것”이라며 “본부장의 지시 및 본부의 모든 정보가 업무 시작 전에 신속하게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최근 3개월 연속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옵티머스2X’가 출시 두 달 만에 총 27만대 공급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4월에는 혁신적인 디스플레이와 스타일을 강조한 ‘옵티머스 블랙’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이와 관련, 스마트폰ㆍ태블릿PC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제품개발자와의 오픈 커뮤니케이션 자리에서 “연구소가 MC본부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혁신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박 본부장과 MC연구소장 정옥현 전무 등 주요 임원 10여명은 지난달 말 커뮤니케이션 파트너인 ‘더 블로거(The BLOGer)’ 소속 19명의 블로거와 2시간에 걸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LG 휴대폰에 바라는 점을 가감 없이 듣고, 소비자 생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 개발을 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올해부터 MC사업본부는 고객의 소리를 듣기 위한 기회를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이날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까 항상 고민하지만, 고민하는 동안 하루하루가 또 시간만 간다. 그러던 중 오늘 이 자리에서 대화를 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