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매체 테크 크런치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출시 6개월 만에 사용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에서 아이폰 사용자의 약 1%가 인스타그램을 쓰고있는 셈이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서비스 론칭 10주 만에 100만명의 사용자가 몰려 트위터, 포스퀘어를 능가하는 성장세로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은 2010년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 마이크 크리에거(Mike Krieger) 2명의 스탠포드 학생들이 만든 아이폰 기반의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다. 지인들의 사진을 둘러보고 추천하거나 댓글을 남길 수 있으며, 내가 업데이트한 사진에 대한 반응도 살필 수 있다. 특히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과 연동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인스타그램 앱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보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본 사진 그대로를 공유할 수도 있으며, 로모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로모파이(Lomo-fi), 살짝 그을린 듯한 효과의 토스터(Toaster), 흑백사진 효과의 잉크웰(Inkwell) 등 12가지의 스타일로 보정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인스타그램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사진들을 한데 모아볼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의 성공에서 특히 놀라운 점은 이 앱이 오직 아이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도, 웹 사이트도, 서드파티(third-party, 해당 분야와 호환되는 상품, 파생상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의 지원도 없었다.
인스타그램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업계에서 사진 공유 서비스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설립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에거는 인스타그램을 단순한 이미지 공유 서비스가 아닌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주위 세상을 발견하게 해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2일(현지시간) TCTV 인터뷰에서 이들은 “(인스타그램은) 사용자들이 세상에 나가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는 방식, 즉 스토리텔링 서비스”라며 “사용자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변 친구들이 무얼 하는지 볼 수 있고, ABC 월드뉴스의 경우에는 일본의 원전 위기와 관련된 사진을 포스팅할 수도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장기적인 가치를 위해 단기적인 이익은 포기하겠다는 ‘쿨’한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사용자들에게 99센트 이용 요금을 받는 것엔 관심 없다.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 이상의 큰 것을 필요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의 비전은 인스타그램이 타인들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 롱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최근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한글 서비스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개발사들도 핑글러(Finglr)와 같은 사진 기반의 SNS를 내놓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 홍대의 유명한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고 있다"는 심심한 트윗글 대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라멘 사진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일이 친숙해질 전망이다. 그 대표 주자인 인스타그램의 행보에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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