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하이트맥주의 구원투수로 나온 김인규(49) 신임 사장과 이호림(51) 오비맥주 사장이 맥주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주류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남수(59) 진로 신임 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이재혁(58) 롯데주류 신임 사장 간의 치열한 기싸움도 올해 소주시장을 뜨겁게 달굴 빅매치로 꼽힌다.
▶하이트 김인규 vs 오비 이호림…밀리면 죽는다=김인규 하이트맥주 신임 사장과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 간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 1월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47.9%로, 지난해 11.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하이트맥주와의 격차를 4.3%포인트까지 좁히는 등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이트 김인규<왼쪽>, 오비 이호림 |
구원투수로 나온 김인규 하이트맥주 신임 사장도 젊은 패기를 앞세워 공격경영을 시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한 뒤 상무, 전무를 거쳐 지난해 10월 부사장에 오른 뒤 6개월 만에 지휘봉을 잡은 최연소 CEO다. 그는 올해 하이트맥주의 재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시장점유율 60%대 진입이다.
이달부터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망이 통합되면서 막강한 화력을 갖춘 만큼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진로의 유통조직을 풀가동할 경우 오비맥주의 우세지역인 수도권에선 10%포인트의 점유율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가 강세인 영남 등 지방에서도 강력한 영업력으로 오비맥주의 기세를 꺾겠다는 게 하이트 사령탑의 복안이다.
▶진로 이남수 vs 롯데주류 이재혁…기싸움 승자는 누구?=진로 43%, 롯데주류 1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소주시장에서 초년병 주류CEO 이재혁 롯데주류 사장과 이남수 진로 사장의 기싸움도 볼 만하다. 소주전쟁의 관전 포인트는 충북소주를 인수한 롯데의 영토 확장과 진로의 수도권-영남권 쌍끌이 작전 성공 여부다.
진로 이남수<왼쪽>, 롯데주류 이재혁 |
롯데주류 측은 최근 충북소주까지 인수한 만큼 현재 14~15% 선인 시장점유율을 연말엔 18~20%까지 높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대표 브랜드인 처음처럼으로 수도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시원소주(충북)로는 충청과 호남권을 파고드는 쌍끌이 작전을 펼쳐 진로의 기세를 꺾겠다는 게 이 사장이 구상하는 2011년 소주전쟁의 시나리오다.
‘소주명가’ 진로 구하기 특명을 받고 구원투수로 나선 이남수 진로 신임 사장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해외사업본부장 출신으로 주류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은 4월 출범한 하이트-진로 연합군의 통합 영업망을 앞세워 수도권과 영남권을 동시에 정벌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또 ‘즐겨찾기’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등을 삼각편대로 삼아 전국 유통매장과 요식업소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이를 통해 올해 51%, 내년엔 52%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다시 상승궤도에 오른다는 야심이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