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은 11일부터 고려시대 대표 명주인 백하주(白霞酒)를 복원해 판매한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300㎖ 9000원이다. 백하주는 술 익는 모습이 하얀(白) 노을(霞)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1993년 출시, 전통주 시장 점유율 1위인 국민약주 ‘백세주’의 근원이 되는 술이다. 이번에 복원된 백하주는 백하주가 소개된 고서(古書) 중 가장 오래된 ‘고사촬요’(1554년)에 소개된 제법으로 복원됐다.
생쌀을 가루내어 끓는 물로 반생반숙 형태로 만든 후, 누룩과 함께 발효하는 방식으로 빚으며, 백세주의 비열처리 생쌀발효 기술의 원천이 되는 술이라 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목넘김이 부드럽고 생쌀발효로 빚어져 깔끔하면서도 우리 술 특유의 감칠맛과 쌉쌀한 맛이 잘 어울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12일부터 백세주마을과 우리술상 전국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권이영 국순당 연구원은 “백하주는 고려시대 이래 가장 애용됐던술로 우리술 특유의 감칠맛과 음식과의 어울림을 잘 나타내주는 약주다. 한식 중에서 육류나 생선으로 된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지난 2008년부터 주세령 실시(1907년)와 가양주 면허제(1916년) 등으로 자취를 감춘 우리술을 재현하는 ‘우리술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창포주, 이화주, 자주, 신도주, 송절주, 소곡주, 동정춘, 약산춘, 미림주, 상심주, 쌀머루주, 진맥소주, 부의주에 이어 14번째로 백하주를 복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