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채널확보 경쟁 심화
방통위, 6월까지 최종안 확정
황금주파수인 2.1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1.8㎓ 대역과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인 700메가헤르츠(㎒) 주파수도 같이 경매에 부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럴 경우 아직 활용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700㎒ 주파수의 사용처는 예상보다 빠른 올 상반기 중 확정되고 방송용보다는 통신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의견들을 종합해 이번주 중 상임위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특정사업자를 배제하거나 20㎒대역 폭을 10㎒씩 분배해 나눠주는 것 등 4~5개안의 2.1㎓ 경매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이날 토론회 이후 KT가 오는 6월 반납하는 1.8㎓의 20㎒폭과 700㎒의 108㎒폭에 대한 경매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700㎒ 주파수는 오는 2012년 12월31일 디지털 방송 전환이 완료될 경우 유휴 주파수로 남게 되는 대역이지만 아직 활용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700㎒ 주파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난시청 해소와 멀티 채널 확보 등을 이유로 주파수 할당을 요청하고 있다.
방통위는 올 상반기 중 용도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디지털 전환 이후 이 대역의 주파수가 통신용으로 분배됐다는 점과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모두 분배할 여유폭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통신용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방통위가 1.8㎓와 700㎒ 대역의 경매를 함께 고려하게 된 배경에는 2.1㎓ 대역의 주파수폭이 통신사들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방통위는 2.1㎓ 대역에서 4세대 서비스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한 개 사업자 당 20㎒의 대역은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두 개 사업자에 10㎒ 대역폭을 나눠주는 경우 송수신 부문에 5㎒ 대역폭만 사용할 수 있어 투자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1.8㎓와 700㎒를 함께 경매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6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