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100인포럼’ 초청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공약을 만든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공약을 대선 공약으로 하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많은 고민을 했는데 지역의 요구가 많아서 공약에 포함되게 됐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만약 정 최고위원이 ‘공약을 만든 분’과 나눈 얘기가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영남권 표를 의식해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을 한 셈이 된다.
정 최고위원은 또 “지난 대선 때는 공약이 남발되는 경향이 있지만 당시에는 공약을 지키지 않더라도 핑계대기 쉽게 하려고 신공항과 관련한 공약을 중앙당 공약이 아닌 지역공약으로 해 책임감 없이 다소 허술하게 만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 출마해 신공항과 관련한 공약을 내걸더라도 이에 대해서는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남권 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된 것과 관련해 그는 “신공항 예정지가 부산이든 밀양이든 어느 한 곳으로 결정됐다면 배제된 지역의 한나라당은 회생불가능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영남권 주민들의 오해를 무릅쓰고 신공항과 관련한 인터뷰와 대정부 질문 등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1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신공항 용역 결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필요하다면) 김해공항을 확장하거나 건설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혀 경남지역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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