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권력이양을 거부하고 내전을 벌여온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합법적인 대통령 당선자 알라산 와타라 측 군인에게 전격 체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 공격에 나선 와타라 측 군인 중 한 명이 그바그보 대통령을 검거한 뒤 그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그런가하면 AFP통신은 현장 목격자를 인용, 체포 당시 맞닥뜨린 군인에게 총을 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목격자는 와타라 측 군인들이 그바그보 관저에 최루가스를 뿌린 뒤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그바그보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와타라 측 군인과 마주치자 ‘죽이지 말라’고 소리쳤다.
일부 군인이 그를 사살하려했기 때문에 군 지휘관이 그바그보에 방탄조끼를 입혀야할 정도였으며 그를 에워싸고 차에 태운 뒤 와타라 측 본부로 사용되는 골프 호텔로 이송했다.
이날 와타라 측의 그바그보 체포 작전은 전날 밤부터 프랑스군 헬기가 대통령 관저에 무력화 공격을 시작한 뒤 마무리된 오전 3시께 시작됐다.
프랑스 장갑차량이 경제수도 아비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이날 정오를 막 넘겼을 즈음 와타라 측 군병력이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 구내에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코트디부아르 TV는 그바그보가 상반신에 흰색 속옷을 걸친 채 한 실내로 이끌려 들어가는 모습을 방영, 그가 체포됐음을 알렸다.
그러나 아비장 주민들은 여전히 수백명의 그바그보 측 잔당들이 배회할 것을 우려, 거리에 나서는 것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밤 시내 일부 지역에선 간간이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한편 와타라 대통령은 법무장관에게 그바그보에 대한 사법절차에 착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그의 신병이 안전하도록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에게 평정을 요구하며 무장한 민병대에 무장해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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