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에 오염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섭취하면 좋습니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의 제약회사인 ‘석암약제국’이 내놓은 꿀 강장제인 ‘항방사선꿀’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이 꿀에는 꿀벌 모양의 그림과 함께 ‘꿀에함유된 항방사능 강장제(ANTI-RADIATION TONIC IN HONEY)’라는 문구가 영어와 한자로 적혀 있다”고 전했다.
짙은 갈색병에 든 이 꿀의 뒷면에는 하루 세번 20g씩 식전이나 식중에 섭취하라는 사용법과 함께 이 제품이 고려인삼과 약초 등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서가 한글과 영어로 적혀 있다. 이 설명서는 이 제품을 섭취해야 할 대상자로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거나 현재 방사능에 오염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로 명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2008년 9월 “보건 및 생물과학연구기관에서 여러 종류의 특이한 건강식품을 연구, 개발했다”며 “북부 고산지대에서 자란 산삼과 불로초 등 천연 약재로 만든 건강식품인 항방사선꿀 등은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먹으면 정신 및 육체적 피로가 빨리 회복되고 심장질환, 혈전증을 막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 탈북자는 RFA와 인터뷰에서 “무모한 벌목으로 북한의 양봉산업이 거의 무너지면서 꿀은 아주 귀한 식품이 돼 아무나 먹기 어렵다”며 “꿀은 술과 고기 등과 함께 ‘노동보호물자’로 지정돼 핵시설이나 탄광, 금광 등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일하는노동자에게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꿀이 실제 방사능 오염에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의약품이 부족한 북한은 한의학을 이용해 한약재를 활용한 건강식품을 내놓고 암이나 각종 질병에 좋다고 선전하지만 제대로 된 임상시험 등을 거치지 않아 효능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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