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무선 인터넷 사용이 급증해 통신3사의 주력망이 올 하반기부터 포화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는 의미로, 데이터 서비스 품질은 물론 음성 통신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기존망 고도화, 우회망 투자에 적극 나서고 정부는 총체적인 주파수 할당 계획 수립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 트래픽 폭주로 KT의 3세대(G)망은 오는 7월쯤 한계에 도달하고 LG유플러스는 9월, SK텔레콤은 11월에 각각 망 용량이 한계에 직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통위의 망과부하조사반이 지난 2월초부터 지난 달 중순까지 통신3사의 작년 12월 데이터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에 기반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동기방식인 cdma2000 1x와 리비전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1.8GHz 주파수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3세대망에서의 트래픽만 고려해 와이파이, 와이브로,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등 우회망은 제외됐다.
통신사들의 주력망이 하반기 포화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최근 들어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기존 주파수 대역으로는 트래픽 용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최근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의 트래픽은 2009년 7월 250TB(테라바이트)에서 2010년 7월 916TB로 늘었고, 지난 해 8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시행된 이후 올 1월말까지 6개월 동안 1139TB에서 5496TB로 4.8배가 늘었다.
통신3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SK텔레콤의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합한 총 데이터 트래픽은 3200TB, KT는 2500TB, LG유플러스는 500TB로 집계됐으며 이 수치는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 등 우회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 트래픽 분산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도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폭주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주파수 배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조사는 3G망에 한정해 트래픽 폭주 현황을 살펴본 것으로 통신 네트워크 전반의 붕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절대적인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