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등훈련기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이 성사 단계에 진입하면서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T-50을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T-50 1대 수출은 중형 자동차 1000대 수출과 맞먹는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T-50 16대가 인도네시아로 수출될 경우 미화 약 6억5000만 달러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고, 7700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T-50의 수출은 특히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중소업체들에 희소식이다.
T-50 제작이 시작되면 중소 협력업체 70개사에서 17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되기때문이다. 협력업체에 지불되는 금액도 수출액 4억 달러의 약 38%인 1억5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높은 부가가치율도 눈길을 끈다. 항공산업은 완제품이 고가인 반면 기초원자재 투입 비중이 낮아 부가가치율이 44%에 달한다. 고(高)부가가치 제품의 ‘대표주자’인 자동차(25%)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KAI는 T-50의 수출이 1억7000만 달러 상당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경제적 효과까지 고려하면 T-50의 수출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KAI의 자체 평가다.
KAI 관계자는 12일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제한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항공산업의 ‘파이’를 키워 항공산업이 미래 수출 산업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출 가능성이 사업 추진의 주요 고려사항인 한국형 전투기사업(KFX) 등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산업은 반도체나 휴대전화, 자동차 산업 등과 비교해도 브랜드 가치가 월등한 분야”라면서 “T-50 수출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민적 자긍심 고취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AI는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착실히 인지도를 쌓아오는 2030년에는 세계 60여개국에 1000대 이상의 T-50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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