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바마 정부 들어 네 번째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인 1명의 북한 억류 사실을 확인하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억류 미국인의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다. 이어 “북한이 이 미국인을 국제인권법에 부합되게 존중하고 처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미국인의 억류가 매우 최근 이뤄졌으며,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스웨덴의 평양주재 대사관을 통해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억류 미국인의 신원 등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또 구체적인 억류 경위나 원인 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며 “이 미국인의 북한법 위반 여부에 대해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억류 시기에 대해 “3~4개월 전”이라고 언급, 상당한 시일이 흘렀음을 전했다. CNN방송은 억류된 미국인이 남성이라고만 전했다.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억류 미국인에 대한 정례적인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9년 3월 미국 국적의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가 탈북자 문제 취재로 중국과 북한 간 국경을 넘었다 체포돼 억류된 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방북해 같은 해 8월 석방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대북인권 활동을 하던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로버트 박이 북한에 무단입국했다가 체포돼 억류된 뒤 추방됐다. 또 2010년 1월에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가 북한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7개월 만에 귀환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번 억류 미국인이 이달 말 재방북할 예정인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기회를 통해 석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카터)는 이런데 전문가”라고 언급해 가능성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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