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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유럽 최대 은행과 손잡고 유럽-남미 공략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함께 유럽과 남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에밀리오 보틴 산탄데르 회장을 만나 두 회사의 주요 사업 지역인 유럽과 남미지역 시장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영국 합작 금융사 설립과 브라질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857년 스페인에서 설립돼 전세계 1만3660개 지점과 8600만명 이상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산탄데르와 글로벌 완성차 ‘빅5’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의 인연은 2009년 10월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 소비자금융의 합작법인인 ‘현대캐피탈 독일’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캐피탈과 GE 캐피탈의 성공적인 합작 이래 자동차 금융강화를 통한 현대차그룹의 해외 성장에 관심을 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이후 현대차그룹과 산탄데르 은행의 제휴는 많은 성과를 냈다. 작년 독일에서 기아차를 구매한 고객 중 현대캐피탈 독일의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은 46%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두 회사는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현대ㆍ기아차 구매 고객을 위한 자동차 금융 제휴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날 정 회장과 보틴 회장의 만남은 지금껏 이어져 온 성공적인 제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합작 금융사 설립을 통해 유럽 주요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영국에서 선진 자동차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판매 증대와 현지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 2015년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11월 양산을 목표로 브라질 현지에 연산 15만대 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력 논의는 유럽과 남미지역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산탄데르의 소비자 금융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통해 해당 지역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틴 회장은 별도의 일정 없이 현대차그룹 방문을 위해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 또 정 회장과 사업협력 논의를 마친 후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들러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블루온 등 친환경차를 시승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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