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바이어 발굴·해외시장 개척
中 기술시험센터 전격 개방
협력사 품질시험 적극 지원
상생펀드·네트워크론 조성
사내 교육프로그램 강화도
지난달 29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13일 삼성그룹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동반 성장이 재계의 중요 화두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생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협력업체 수출 길 개척 지원=현대차그룹은 최근 부품 협력업체의 수출을 지원함으로써 협력사들의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특히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이러한 그룹 방침을 현실화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와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이미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해외 물류 거점을 통해 바이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설계 지원, 개발비용 분담, 납기 및 가격관리, 품질 보증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00년부터 현대모비스가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부품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한국산 부품의 경쟁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만성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영세성, 지나친 내수 의존, 구조적 취약성 등을 딛고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기술시험센터를 개방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중국 내 생산물량의 품질시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구축한 기술시험센터를 현지에 진출한 협력업체들에 전격 개방한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활동을 통해 협력업체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품질과 생산기술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모비스는 부품 공급의 체계화와 대형화를 이루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 실행=현대모비스는 본부별로 운영되던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일곱 가지의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상생 협력 프로그램으로 통합했다.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바탕으로 협력사가 자생력을 키워 서로 도움이 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현대모비스는 해외 동반 진출 협력업체들이 부품 품질 및 인증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기술시험센터를 개방했다. 140여종의 시험설비를 갖추고 있는 중국 현대모비스 상하이기술시험센터는 연간 1만건 이상 협력업체들의 시험을 대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첫 번째 약속으로 현대모비스는 565억원 규모 협력업체 지원자금을 조성했다. 이 자금은 상생펀드, 네트워크론 등의 명칭으로 협력사에 지원돼 연구ㆍ개발, 운영, 설비투자 등에 사용된다. 특히 이전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영세 업체도 현대모비스의 지급 보증을 통해 돈을 빌릴 수 있게 돼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중소 협력사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ㆍ개발(R&D) 협력도 강화했다. R&D 자금 지원, 해석 기술 이전, 게스트엔지니어링, 시험장비 지원, 공동 연구 강화 등의 활동으로 협력업체 상황에 들어맞는 ‘맞춤형 기술 이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2, 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2, 3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1차 협력사를 포상하고 향후 협력사 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의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품질 인증 시스템’ 제도를 시행하는 동시에 품질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하고 4개 과정의 사내 품질 교육 프로그램,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된 외부 위탁 교육 15개 과정, 기초연구 기술교육 2개 과정, AS부품 대리점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경영아카데미 등 부문별로 특화된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