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중소기업 납품단가를 깎아 이익을 내려는 대기업 간부는 해고해야한다고 밝혔다.

13일 최 장관은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 참석, “납품단가가 깎이면 부품업체가 처음에는 경영, 기술혁신으로 대처하지만 한계에 다다르면 부실한 부품을 납품할 우려가 있다”면서 “결국 대기업에도 손실이며, 따라서 납품단가를 깎아 성과를 낸 간부는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동반성장위원회의 ‘초과이익 공유제’ 도입안에 반대를 표시했왔던 그가 역으로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최 장관은 또 원화가치 절상(환율 하락)을 통한 물가 잡기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환율이 너무 떨어지면 기업 채산성이 안 좋아지고 투자가 안 되기 때문에 환율로 물가를 잡는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수요 측면에서 제어하려고 하면 물가는 오르고 경기가 위축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부품ㆍ소재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거꾸로 일본 부품ㆍ소재기업을 유치하는 ‘백업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제언했다. 최 장관은 원자력 발전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신재생에너지인 만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연 직후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가 더 올라가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30달러 이상 올라가면 정부에서 유류세 인하 등을 검토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