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ㆍ학생 자살, 쌍용차 희망퇴직자 자살 등 자살이 또다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가 자살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원구 김성환<사진> 구청장은 “현재 구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 29.3명을 2013년까지 절반 수준인 15명으로 줄이고, 2017년에는 OECD평균인 11명으로 낮추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노원구는 앞서 그간 발생했던 자살사례를 분석한 결과, 자살원인 1위는 신병비관, 자살군 1위는 무직 및 일용직이었고, 노인자살도 전체 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노원구는 자살 취약 계층 15만30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우선 서울북부 고용센터와 협약을 맺고 실업급여를 신청한 구민을 대상으로 매일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노원정신보건센터에서 검사결과를 분석, 증세에 따라 건강군, 관심군, 주의군으로 나눠 각 대상별로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은 이미 지난달부터 홀몸노인 1만 1000명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홀몸 노인은 통장 669명이 방문해 조사하고 수급자는 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가 맡는다.
일반 주민들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마음건강 상담의 날’에 전화예약 후 각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우울증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노원정신보건센터 정신보건전문요원 19명이 각 동에 나가 직접실시한다.
노원구는 또 지난해 말부터 자살시도자 등 자살 위험군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상계백병원, 원자력병원과 노원경찰서, 노원소방서, 치과의사회, 약사회 등과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살위기시스템을 구축, 현재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자살시도자 20명에게 사후관리서비스 동의를 받았다.
이밖에 초ㆍ중ㆍ고 학생의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을 위해 서울북부교육청과 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내 학교를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과 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내달에는 학부모들에게도 학생 우울증 예방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