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가들은 재보선 승패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명운이 엇갈리면서 원내대표 경선 판도에도 연쇄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에선 친이계 안경률ㆍ이병석 의원과 중립성향의 이주영ㆍ황우여 의원 ‘4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재보선 결과가 경선구도와 맞물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패하면 친이계 지도부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 양강으로 평가되는 친이계 원내대표 후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기 원내대표는 중립인사’ 성명을 낸 ‘민본 21’ 등 소장파가 새 얼굴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이계 표의 분산과 친박계 및 중립그룹의 표심도 중요한 변수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친이계 두 의원들이 현재 70~80표를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찬성표가 105표인 점을 감안할 때, 친이계의 결속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최근 친이계 의원들과 비공개 만찬회동을 갖고 결속을 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가는 친이계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계는 차기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을 지휘하는 만큼 재보선 결과와 상관없이 중립성향의 후보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친박계는 후보를 내지 않을 계획이다.
민주당에선 계파 대리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역시 4ㆍ27 재보선 결과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범 손학규계로 불리는 강봉균 의원은 손 대표의 분당을 선거결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친 정세균계의 김진표 의원은 경제통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비교적 계파 색이 옅은 유선호 의원은 계파를 떠나 민주 세력이 결집해야 한다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여야의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 뿐 아니라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향후 대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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