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오는 28일부터 5월6일까지 9박10일간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등 3개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는 14일 밝혔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특사는 올해로 수교 50주년이 되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를 방문해 3국 지도자에게 양국 발전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의지와 기대를 전달하고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해외에 나간 것은,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중국, 지난 2009년 8월 헝가리와 덴마크, EU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번 째다.
정 수석은 “지난 3월 중순께 대통령이 특사파견의 뜻을 밝혔고 이달 초 박 전 대표로부터 답이 왔다”면서 “그 후 실무적인 외교교섭이 있었고 최근 구체적 일정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이어 “박 전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각 국 대통령과 총리를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 이라며 “이번 특사 방문으로 양국간 우호 친선과 실질 협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특사 방문에는 한나라당 이학재, 이정현, 권영세, 권경석 의원과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수행한다.
한편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 제의를 수락함에 따라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긴장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여권 화합차원에서 박 전 대표를 국정 협력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박 전 대표 역시 특사 방문을 통해 대권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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