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침 춘천 애막골 번개시장 입구. 최문순 민주당 후보는 출근인사를 마친 뒤 시장통에서 국밥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랬다.
곁에 모인 시장상인들과 스스럼 없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털털한 이미지 만큼이나 재래시장과 농촌 읍내, 서민 주거 밀집지역은 그에게 친숙한 곳이다. 이젠 제법 가는 곳마다 최문순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아주는 주민들이 늘었다. 그래서 캠프는 물론 당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름여 시간 동안 얼마만큼 인지도를 높여 지지율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이 승패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당초엔 대통령 이름 다음으로 국민 모두가 안다는 간판 앵커 출신 한나라당 후보와 무명의 초선 의원이 경쟁이 되겠느냐는 회의론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지지율에서도 선두를 맹렬하게 추격 중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경선ㆍ높은 인지도로 인한 일시적 지지율 상승)가 꺼질 것으로 보고 지지층 결집과 최 후보 알리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초반 선거 환경은 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에 더 불을 당기기 위해 이 전 지사 부인 이정숙씨도 “최문순 후보가 당선되면 핍박받는 이 전 지사가 살아난다”며 응원군에 합류했다.
영동권도 삼척 원전 입지문제로 들썩이면서 그에게 보탬이 되고 있다. 삼척 원전과 관련 여야 후보 모두 원전 건설 반대 입장이지만 원전 표심은 정부 반대 편에선 야당에 유리하지 않겠냐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또 선거 시작과 함께 야권 공동 유세단이 연일 강원도 전역에서 바람몰이를 하고 있어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최 후보는 이번에 지역 공약으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연내지정, 설악-금강 연계하는 DMZ 평화공원, 양양국제공항 활주로 증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형준 기자 @cerju2>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