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출근, 가슴 C컵 이상, 숫처녀여야 함”
언뜻 봐도 말이 안되는 황당한 내용이지만, 이런 황당한 조건을 여직원 채용 조건으로 버젓이 내건 곳들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영국에서는 한 회사가 알몸으로 출근해야 한다며 이색적인 구인 광고를 냈다.
최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알몸으로 일할 수 있는 여성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회사 책임자인 크리스는 “알몸으로 일하게 되면 업무효율이 높아지고, 서로 숨김없이 편하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알몸은 유럽의 오랜 전통이며 서로 옷을 벗으면 자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알몸채용의 취지를 설명했다. 알몸으로 다니면, 업무적인 스트레스와 압박은 전혀 없을 것이며 병에 걸리기 쉽지만 보일러와 온도조절기도 설치돼 있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하지만 인권보호 단체들은 “이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로, 알몸 출근이 오히려 범죄를 만들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에서도 인권 침해적인 내용을 담은 여직원 채용 공고를 낸 곳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신쾌보(新快报)에 따르면, 여직원 채용 조건으로 “가슴 사이즈 C컵 이상의 숫처녀”를 내건 곳이 있다. 지난 14일 찻잎 재배지로 유명한 중국 허난(河南)성 신양(信阳)시 구스(固始)현 시주화산(西九华山)관광지에서 자체 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채용공고를 내걸었다.
이 채용공고는 찻잎을 따는 여직원을 모집하는 것인데, 그 조건이 ‘신체 건강하고 외상이 없어야 함’, ‘단정한 외모와 활발한 성격’, ‘차 문화에 관심있는 여성 우대’ 등 채용조건은 일반 공고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가슴 사이즈는 무조건 C컵 이상’, ‘남자경험이 없는 숫처녀여야 함’을 강조해 눈길을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같은 채용공고를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명백한 여성 인권 침해행위다”, “여직원을 눈요깃거리로 삼겠다는 거냐”, “찻잎으로 따는데 가슴 사이즈가 C컵 이상, 숫처녀여야 할 이유가 뭐냐”며 일제히 비난했다.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관광지 인사 담당자인 리융(李勇)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찻잎따기’ 축제에서 관광객들에게 찻잎을 따는 과정을 보여줄 미녀를 선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지역에서 내려오는 관례상 외모가 단정하고 몸매가 풍만한 숫처녀가 찻잎을 채취해 왔기때문에 채용조건을 그렇게 내걸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가 3A급 관광지인 시주화산 관광지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중국의 전통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인근 지역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관광지 내부에 있는 666만평방미터 규모의 차산(茶山)관광구역은 중국의 4대 명차 중 하나인 ‘신양마오젠(信阳毛尖)’의 원산지로 유명하다.
<장연주 기자 @ok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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