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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원전쟁>미얀마 구리·철광석 寶庫…中 선점속 한국도 가스전 개발
그 현장을 가다 - 미얀마
니켈·아연 등 한국 6대전략광물 풍부

양곤 앞바다 천연가스 세계가 주목


中, 윈난성-벵골만 파이프라인 추진

수력발전 등 투자총액 100억弗 넘어


인도·태국 등 프로젝트 적극 참여

대우인터·KMDC 등 국내기업 진출 활발


[네피도ㆍ양곤(미얀마)=김대연 기자] 미얀마의 풍부한 천연자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천연가스, 광물자원 등이 풍부한데다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한가운데 위치한 지정학적 요소도 매력적이다. 중국ㆍ인도ㆍ태국ㆍ라오스ㆍ방글라데시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를 중심으로 인근 국가의 인구만 무려 3억명이 넘어 상대적으로 용이한 판매처 확보도 이점이다. 때문에 중국은 약 3~4년 전부터 미얀마 후원국을 자처하며 전방위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인도 역시 과거의 소원했던 관계에서 벗어나 예의주시하고 있고 태국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다만 전력ㆍ항만ㆍ통신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하고, 군부 통치에 따른 정치불안과 인권탄압을 이유로 한 미국 등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KMDC가 최근 미얀마 앞 벵골만의 라킨 해상 내 A5, A7 광구와 타닌따이 해상의 M15, M16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권을 획득했다. SK, 한화, 포스코 등도 미얀마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개발 관련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서 2004년 미얀마 인근 해상에서 가스전을 발견해 2013년부터 가스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대우인터내셔널]
▶6대 전략광물 자원 풍부…희토류도 매장
=미얀마는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6대 전략광물자원(석탄ㆍ철ㆍ구리ㆍ아연ㆍ니켈ㆍ우라늄)이 모두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리나라 자주개발률이 낮은 철ㆍ구리ㆍ아연ㆍ니켈의 매장량은 상당한 수준이며, 납ㆍ금ㆍ백금ㆍ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료)ㆍ망간 등도 풍부하다.

실제 미얀마 광업부 자료 등을 종합한 결과 2009년 기준 석탄 매장량은 3억9000만t, 철광석 7억2000만t, 구리 11억t, 아연 532만t, 니켈 4266만t, 우라늄 40만t에 이른다.

희토류의 경우도 미얀마 정부는 매장 사실을 부인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서는 매장 관련 소식이 종종 흘러나온다. 물론 미얀마 정부는 매장 광물의 종류나 매장량, 광산 위치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의 천연자원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때는 2000년대 들어 양곤 앞바다에서 천연가스가 생산되면서다. 천연가스로 연간 10억~15억달러가량 현급이 유입되자 미얀마 정부도 광물자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가스는 물론 보석류 수출도 최근 확대하고 있다. 네피도에서 연간 2~3차례 열리는 보석박람회의 경우 단 한 번의 행사로 약 14억달러가 미얀마로 유입되기도 했다. 
▶中, 자원ㆍ인도양 진출 겨냥 ‘블랙홀’ 전략
=중국은 동남부 윈난(雲南)성과 미얀마 서부 벵골만 해안 차익퓨 앞 슈웨 해상 광구를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미얀마 종단 파이프라인은 송유관 및 가스관 등 2개로 구성되는데 송유관은 중국 윈난 성 수도인 쿤밍(昆明)까지(약 774㎞), 가스관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까지(약 2800㎞) 연결된다. 총 비용 25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며 중국 측 지분은 50.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프라인 건설 목적은 ▷안정적인 자원 확보 ▷미얀마 자원 이용한 중국 내륙 개발 ▷인도양 진출 등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은 미얀마 동부에 위치한 강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자금도 대고 있다. 생산전력의 85%는 윈난 성으로 송전하고 15%는 미얀마에 주는 방식이다.

중국 정부가 구상하는 댐이 완공될 경우 전체 전력 생산량은 3만㎿(2009년 기준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은 7만3470㎿)에 달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중국은 미얀마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1축2익(1軸2翼)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ㆍ라오스ㆍ태국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를 잇는 3000㎞ 규모의 도로ㆍ철도 건설이 ‘1축’이다. 중국ㆍ미얀마ㆍ라오스ㆍ캄보디아ㆍ태국ㆍ베트남 등 메콩강을 낀 6개국을 뜻하는 GMS(Greater Mekong Subregion) 개발, 광저우 중심으로 하이난다오(海南島)를 통해 베트남 동부 연안과 필리핀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을 연결하는 2익도 진행형이다. 2010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대미얀마 투자총액은 투자계획을 포함해 100억달러를 상회한다. 

▶印ㆍ泰도 적극 나서…韓도 관심은 많아=중국의 인도양 진출에 맞서 인도 역시 그동안의 껄끄러운 관계를 청산하고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가고 있다. 과거 영국은 인도 출신 총독관을 파견해 당시 버마(미얀마)를 간접 통치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에 미얀마도 1962년 네윈 장군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이른바 ‘버마식 사회주의’를 실시하며 약 20만명에 달하는 인도인을 쫓아냈다. 인도는 최근 미얀마 수도 네피도와 연결하는 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경무역도 활성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의 경우에는 미얀마 남부 항구인 다웨이에 건설할 산업단지 프로젝트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동남아시아 말레이반도 남부 서해안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동해안 사이의 말래카해협(海峽)을 돌아가지 않고 운하를 통해 미얀마를 관통하는 사업 논의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영국ㆍ캐나다ㆍ호주 등 서방국가는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여전히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하나 최근 들어선 미국도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며 접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스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KMDC가 최근 미얀마 앞 벵골만의 라킨 해상 내 A5, A7 광구와 타닌따이 해상의 M15, M16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권을 획득해 자원전쟁에 뛰어들었다. SK, 한화, 포스코 등도 미얀마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개발 관련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uheung>

sonamu@heraldcorp.com
 
▶특별취재팀 

성항제 선임기자(총괄), 베이징(중국)ㆍ몽골=박영서 중국특파원, 상파울루(브라질)ㆍ페루=이충희, 마푸토(모잠비크)ㆍ요하네스버그(남아공)ㆍ루안다(앙골라)=한지숙, 야운데(카메룬)ㆍ아크라(가나)=최정호, 이스탄불ㆍ카자흐스탄=조문술, 양곤(미얀마)=김대연, 두바이=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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