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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수산업 붕괴 …한국 수산업 기회온다
정부가 ‘양식업 세계화 전략’ 마련에 착수한 것은 한국 수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 국내 수산분야 수출액은 빠르게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10억9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수출액은 지난해 18억달러 수준까지 늘었다. 다른 산업들과는 달리 2008년과 2009년의 글로벌 경기둔화속에서도 매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2000년 1인당 36.8kg 수준이던 수산물 소비량이 2008년 기준으로 54.9kg까지 늘면서 수산물 수입도 급증했지만, 고부가가치 어종, 어폐류, 해조류 등을 중심으로 한국 수산물의 수출 잠재력은 여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수산업이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물질에 의한 바다 오염등으로 사실상 붕괴 위기를 맞으면서 기회아닌 기회가 생기고 있다.

지진이 집중됐던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의 경우 일본 수산업의 30% 정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지진으로 어항과 도매시설, 어선이 모조리 파괴되면서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예컨데 지진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지역 가운데 하나인 게센누마의 경우, 일본 근해 참치어선의 90% 이상이 모여있던 참치산업의 메카다. 하지만 이번 츠나미로 등록된 참치 어선의 95%가량이 파괴되었다. 멍게의 경우도 이 지역에서 일본 전체 생산량의 95% 정도를 책임졌지만, 더이상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일본현지의 물류시스템이 마비되고 소비가 줄면서 국내산 수산물의 수출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어종의 유사성과 일본 근해의 방사능 오염우려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국내산 수산물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늘 것”으로 관측했다. 김, 미역 등 일부 품목에만 집중되어 있던 수산물 수출이 어패류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출경쟁자이기도 한 일본 수산업의 붕괴는 국내산 수산물의 국제적 입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깝게는 중국 시장에의 수출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전세계의 3분1에 해당하는 연간 5000만톤의 수산물을 생산하지만, 최근 수산물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수입국으로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참치, 연어, 전복 등 고급 어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산이 공략할 여지가 많아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내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위생에 예민하고 미각이 까다로와 자국산 보다는 일본산 고급 어종들을 많이 찾는 추세였지만 이번 지진 사태로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산 수산물로 더욱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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