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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인터넷뱅킹 거래기록마저 삭제되다니 …
카드 거래 내역만 사라진게 아니었다. 이번엔 인터넷뱅킹 거래 기록도 삭제 사실이 드러났다. 사상 최악의 전산사고 기록은 점점 늘어간다.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위해서라도 고객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야 할 농협은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감춰왔다. 고객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12일 신규 등록한 인터넷뱅킹 기록 삭제 = 국회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1일 농협에서 신규로 인터넷뱅킹 거래를 신청하고, 그날 바로 인터넷 등록을 한 후 금융거래를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농협 지점 직원으로부터 “이번 사고로 인터넷뱅킹 등록 기록이 삭제됐으니 새로 등록 해달라”고 통보받았다. 결국 A씨는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 받았다.

정보가 훼손된 건 지난 11일, 12일 신규로 인터넷 뱅킹을 신청한 고객들이다. 농협은 전산사고 7일이 지나서도 이 부분을 밝히지 않고 인터넷뱅킹 고객 정보는 문제 없다고만 해왔다. 거짓말을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부터 농협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원장 훼손 없다더니… = 그동안 거래원장 훼손은 없다고 주장하던 농협은 카드 거래 내역 등이 담긴 기록이 삭제됐지만 복구했으며 현재 최종 검증작업중이라고 해명했다. 카드 거래 내역에는 고객의 구매현황과 현금서비스를 비롯한 청구내역, 마일리지 등 다양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농협측은 “이번에 훼손된 카드 거래 관련 원장은 일시적으로 거래를 관리하고 있는 임시저장소”라며 “손상된 거래내역은 복구 후 최종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보통 금융회사의 거래 내역 중 현금 입출금이나 계좌이체와 같이 돈이 오가는 거래는 실시간으로 원장 서버에 저장돼 중계서버에 말썽이 생겨도 최종 거래내역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카드 거래는 중계서버에 임시로 저장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원장 서버에 저장되는 구조다. 다시 말해 이번 사고로 중계서버가 훼손되면서 카드 거래 내역도 함께 사라졌다는 얘기다.

농협 전산 관계자는 이날 “사라진 거래 내역을 복구하고 확인하느라 고객들에게 청구서를 보내지 못하고 인터넷에서도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오늘(18일) 오전 중으로 복구를 마무리하고 최종 검증 작업을 거쳐 청구서 발송과 인터넷 거래 확인 등을 오픈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협 카드 회원은 54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금 카드 사용 청구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가맹점에 대한 대금지급도 정지된 상태다. 사실상 거래 마비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원장 복구작업을 마쳤다”는 농협의 해명에 대한 사실확인도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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