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예멘엔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는 사복경찰이 발포해 88명이 부상을 입었다.
18일 예멘 서부 홍해 연안도시 후다이다에서 피와 살의 전쟁이 이어졌다. 시위대 수천명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AP통신 등은 시위대가 광장에서 행진을 시작하자 사복 경찰들은 실탄을 발사하기 시작했고, 이어 도주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붙잡아 곤봉으로 무차별 구타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지만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는 경찰에 밀려 결국 시위대 캠프로 후퇴한 뒤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경찰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멘 시위사태 해결을 위한 걸프국가들의 중재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예멘 야권 대표단은 지난 17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회원국 외무장관들을 만나 살레 대통령의 퇴진 시기와 방식을 놓고 협의했으나 타협점은 찾지 못했다.
야권 대표단은 살레 대통령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이 전제되지 않는 한 추가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살레 대통령이 권력을 부통령에게 이양하고 야권 주도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총선과 대선을 치른 뒤 연내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가 돌연 방침을 번복한 상태다.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3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120여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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