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의 집값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집값 잡기 정책이 약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70개 주요도시 주택 판매가격 변동 상황에 따르면 3월 신규 분양주택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12개, 전달과 변동이 없는 곳은 8곳에 달했다. 가격이 하락 했거나 변동이 없는 도시가 지난 2월보다 6개 증가했으며, 집값 상승폭이 전달보다 축소된 곳은 29개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은 전달보다 가격이 하락한 도시가 16개, 집값 변동이 없는 도시는 10개, 집값이 하락했거나 변동이 없는 곳이 전달보다 6개 증가했다.
중국 국토부 산하 토지감측기획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주요 대도시의 지난 1분기 주거용 토지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23%로 올라 같은 기간 10.99% 오른 상업용 토지 평균 가격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주거용 토지 가격 상승률이 상업용 토지 가격 상승률을 밑돈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대출억제, 2주택 규제 등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집값 억제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집값 하락이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동산 거래 감소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정부의 억제 정책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부동산가격이 안정기에 접어들기 힘들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재벌인 쉬룽마오(許榮茂) 스마오그룹(世茂集團) 회장은 지난주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의 부동산 거래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2,3선 중소도시는 정부의 주택 구매제한 정책의 영향이 미치지 않고, 농민의 도시 진입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해 전체적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