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결혼은 전년보다 5.3%가 늘어난 반면 이혼은 5.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혼율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혼인의 증가는 ‘베이비붐 자녀세대’인 1979년~1984년생이 26~31세로 결혼 적령기를 맞은 구조적 요인에 경기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혼의 감소 역시 2000년 이후 혼인의 감소와 경기회복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건수 3년만에 ↑
지난해 혼인 건수는 32만6100건으로 전년보다 1만6300건(5.3%)이 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혼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2008년과 2009년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6.5건으로 전년보다 0.3건이 늘었다.
혼인 형태별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25만4600건으로 전체 혼인의 78.1%를 차지했으며,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는 3만9100건으로 12.0%였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1.8세, 여성 28.9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0년과 비교해 남성 2.5세, 여성 2.4세가 각각 상승한 것이다. 평균 재혼 연령도 남성 46.1세, 여성 41.6세로 2000년보다 각각 4.1세, 4.2세가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초혼 기준으로 서울이 남성 32.2세, 여성 29.8세로 결혼 연령이 가장 높았다. 재혼의 경우 남성은 부산(47.1세), 여성은 서울(43.0세)이 가장 높았다.
초혼 부부 중 남성 연상 부부가 69.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동갑 부부 16.0%, 여성 연상 부부 14.9%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남성 연상 부부 비중이 7.4%포인트가 감소하고 동갑 부부와 여성 연상 부부의 비중이 각각 3.2%포인트, 4.2%포인트가 증가한 결과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3만4200건으로 전년보다 900건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5%로 전년보다 0.3%포인트가 감소했다.
한국 남성과 혼인한 외국여성의 국적은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9623명(36.6%)이었고, 다음으로 필리핀 1906명(7.3%), 캄보디아 1205명(4.6%), 일본 1193명(4.5%)의 순이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남성의 국적은 중국 2293명(28.8%), 일본 2090명(26.3%), 미국 1516명(19.0%)의 순이었다.
한국 남성-외국 여성 부부의 평균 연령차는 12.1세로 한국인 부부(2.2세)보다 9.9세나 많았다. 반면 한국 여성-외국 남성부부의 연령차는 3.4세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외국 여성과의 혼인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전남(14.3%), 전북(11.1%), 제주(11.0%)의 순이었고, 외국 남성과의 혼인 비중이 높은 곳은 서울(3.6%), 경기(2.6%), 인천(2.2%) 등이었다.
▶이혼율 13년來 최저...1000명당 2.3건
지난해 이혼은 11만7000건으로 2009년보다 7000건(5.8%)이 줄었으며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3건으로 전년보다 0.2건이 감소해 1997년(2.0건)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았다.
배우자가 있는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유배우 이혼율도 지난해 4.7건으로 전년보다 0.4건 줄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혼 종류별 비중은 협의 이혼이 75.2%로 전년보다 1%포인트가 줄어든 반면 재판이혼은 24.8%로 전년보다 1.0%포인트가 늘었다. 재판이혼 비중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이혼숙려제가 도입된 2008년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은 45.0세, 여성은 41.1세로 2009년보다 각각 0.5세, 0.4세가 올라갔으며 2000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4.9세, 여성은 4.6세나 상승했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남성은 40~44세가 19.8%로 가장 높고, 여성은 35~39세가 19.6%로 가장 높았다.
이혼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13.0년으로 전년보다 0.1년, 2000년에 비해서는 2.1년이 길어지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체 이혼 가운데 동거기간 0~4년의 비중이 27.0%로 가장 많았지만 2000년에 비해 비중이 급증한 층은 동거기간 20년 이상으로 9.6%포인트(14.2%→23.8%)나 증가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중은 53.8%로 전년보다 1.4%포인트가 줄었고2000년과 비교하면 16.8%포인트나 급감했다. 지역별 조이혼율은 인천(2.7%)과 제주(2.6%), 경기(2.4%), 강원(2.4%)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1만1200건으로 전년보다 500건(3.8%) 이 줄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이혼은 7900건으로 전년보다 4.8%가 줄었고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이혼은 3300건으로 전년보다 1.5%가 감소했다. 전체 이혼 가운데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전년보다 0.2%포인트가 상승했다.
이혼한 외국 여성의 국적은 중국이 59.5%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9.6%), 필리핀(3.8%), 일본(3.3%) 등의 순이며 한국 여성과 이혼한 외국 남성의 국적은 일본(49.0%), 중국(30.7%), 미국(8.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혼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외국 여성이 3.2년, 외국 남성이 6.0년으로 전년보다 각각 0.1년, 0.3년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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